매주 생활의 피로 선율로 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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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약국을 경영하는 여약사들이 바쁜 일상생활중에도 틈을 내 음악의 세계를 찾아 부드러운 하프의 선율에 심취하고 있다. 흰가운을 입고 약을 조제하는 약사들이 같은 악기를 즐겨 모임을 만들었다. 용산여약사회 크로마하프반(대표 김기방)이 바로 이모임. 요즈음에도 1주일에 한번씩 자리를 같이하고 생활에서 쌓인 피로를 크로마하프연주를 통해 걸러내고있다. 회원 16명은 모두가 용산구에서 약국을 개업하고 있는 여약사들이다.
이 크로마하프반이 생긴 것은 지난 2월초. 당시 전국여약사대회를 3개월정도 앞둔 여약사들은 「친교의 밤」행사에서 용산구약사회를 돋보이게 할만한 장기를 찾고 있었다.
오랜 생각끝에 용산구약사회부회장 김기방씨를 비롯해 평소 음악에 소질이 있는 16명이 크로마하프를 배워 「친교의 밤」행사에 나가기로 했다.
3개월정도의 기간중 10여차례의 강습을 받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아깝게 등수에 들지못했다. 그렇지만 발족한지 얼마안된 모임의 연주실력으로는 대단하다는 평을 들었다.
결국 여약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배운 크로마하프가 회원들의 취미생활로 변하게 되었다.
이 모임의 리더인 김기방약사는 크로마하프는 다루기가 간편해 3개월정도만 배우면 멜러디 독주가 가능한 가정적인 악기라면서 『약국을 경영하느라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가정에서 크로마하프야말로 가족들을 한데 모으는 좋은 무기(?)가 될수 있다』고 말한다. 크로마하프는 엄밀하게 말해 크로매틱하프다. 32∼36줄을 가진 삼각형의 현악기로 현·코드건반·음계판의 구조로 되어있다. 음색은 기타와 클래식하프의 중간음으로 우리나라에선 지난 72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용산여약사회 크로마하프반원들은 앞으로도 틈나는대로 연주실력을 쌓아 용산지역의 다른 여약사들에게도 가르쳐 주겠다고했다. 연락처는 (713)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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