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업고 잘나가던 도요타·혼다·닛산, 에어백 결함으로 총 1145만대 리콜

중앙일보

입력

‘아베노믹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대규모 ‘리콜 사태’라는 악재를 만났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다카타가 생산한 에어백의 제품 결함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다카타 에어백은 작동할 때 금속 파편이 튀어 운전자가 다칠 수 있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ㆍ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혼다는 14일(현지시간)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대형세단 ‘어코드’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빅’ 등 총 14개 모델의 차량 489만대를 각국에서 리콜하기로 했다. 전날 도요타와 닛산이 혼다와 같은 이유(에어백 작동 결함)로 각각 500만대, 156만대 리콜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도요타는 지난 13일 준중형 세단 ‘코롤라’와 해치백 ‘비츠’ 등 약 500만대를 리콜하기로 했으며, 닛산도 총 156만대를 리콜 조치할 예정이다. 불과 이틀 새 도요타·혼다·닛산 등 3개 업체가 생산한 일본차 1145만대가 리콜 조치된 셈이다.

다카타 에어백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는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엔 미국에서 혼다 어코드 차량 탑승객이 숨졌고,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리콜 대상도 2000~2003년 모델에서 2004~2007년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카타는 리콜 확대와 관련해 이 날 “에어백 결함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자동차 회사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요타가 2009~2010년 미국에서 겪은 ‘리콜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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