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피자 뚝딱, 쿠바에서 온 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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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에서 서수진(사진 왼쪽) 피엔푸드시스템 대표가 바이어에게 ‘3분 피자’를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푸드와 연계해 열린 쌀가공식품산업대전에 출품된 화요의 칵테일 부스. [이현택 기자, 뉴시스]

지난 12일 오후 3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서수진(27) 피엔푸드시스템 대표가 버튼을 누르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피자 도우에 치즈와 페퍼로니, 소고기 등 각종 토핑이 뿌려졌다. 오븐에 익혀 피자가 완성되는데는 딱 3분이 걸렸다. 피자를 먹어본 바이어들은 저마다 “맛이 괜찮다”고 말했다. 기기 한 대에 5000만원이며 한 판에 6000원짜리 피자를 3분 안에 만들 수 있다.

 KOTRA는 15일까지 킨텍스에서 ‘201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를 개최한다. 1983년 이후 33회를 맞는 국내 최대 식품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44개국에서 1480개 기업이 참가한다. ‘테이블 위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식품기기 전시회 ▶각국 먹거리 판매 부스 ▶푸드트럭쇼 ▶할랄 인증 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업체로는 아워홈과 하림 등 810곳의 업체가 전시했다. 아워홈은 병원·요양원 등에서 쓸 수 있는 저염·저당 등 특수식단인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 식자재를 선보였다. 하림은 무항생제 닭고기 ‘자연실록’과 즉석 삼계탕 등의 식회를 열었다.

 국제관에 자리를 잡은 쿠바상공회의소의 전시부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쿠바에서는 럼을 비롯해 커피·로브스터 등을 내놨다. 라몬 리폴 디아즈 쿠바상의 홍보이사는 “중국만 해도 럼을 즐기는 문화가 꽤 퍼져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쿠바산 위스키냐’라는 식의 인식에 그치고 있다”면서 “쿠바에 시가 말고도 많은 특산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사회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쿠바의 관계 회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대미관계 개선의 온기가 무역 현장에는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김재홍 KOTRA 사장은 “올해 6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식품 산업은 에너지·화학에 이어 3대 교역산업으로 꼽힌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미국·중국 등 전통적인 식품 강국들과의 경쟁과 교류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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