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시아버지 자살하자 "며느리 쫓아내라"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며느리와 사이가 나빴던 시아버지가 자살하자 주민들이 이는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학대한 때문이라며 『이런 며느리는 동네에서 내쫓아야한다』고 나서 1백여명이 상가에서 6시간동안 시위를 벌였다.
24일 하오6시쯤 서울불광2동 박모씨(43·무직)집에 동네주민 1백여명이 몰려 『시아버지를 학대해 죽게한 며느리를 쫓아내라』며 박씨가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밤12시쯤에야 흩어졌다.
최상춘씨(51·약국주인)등 주민들은 박씨의 아버지 박병두씨(67)가 22일 상오8시쯤 집을 나갔다가 다음날인 23일 집에서 3백m쯤 떨어진 연천국교앞 야산에서 소나무에 목매 자살한 소식을 듣고 흥분, 이날 박씨집에 몰려갔다.
자살한 박씨는 『근원을 알아야 한다. 자식낳아 키운죄로 제명에 못간다』고 쓴 유서를 남겼는데 주민들은 며느리 민모씨(38)가 『평소 시아버지를 학대했으며 심지어는 시아버지를 꼬집어 멍이들게 하기도했다』면서 『이런 며느리를 동네에 함께 살도록 버러둘수 없다』며 박씨에게 부인을 쫓아내도록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자살한 박씨는 두 아들을 길러 대학까지 졸업시켰는데 그동안 함께 살다가 석달전 큰아들을 내보내고 작은아들 박씨집에서 살면서 며느리 민씨와 사이가 좋지않아 자주 다투었으며 주민들에게 『며느리의 학대가 심해 못살겠다』고 푸념해 왔다는것.
며느리 민씨는 시아버지박씨가 술을 좋아하고 주정이 심한데다 차남보다 못사는 장남을 더 생각한다고 못마땅해 했다고 이웃주민들은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