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형태 마약 국내 첫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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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마약. [사진 중앙포토 DB]

해외에서 마약 밀반입이 늘면서 적발되는 마약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최근 캐나다에서 입국하는 여행자가 짐에 숨겨 들여오던 신종 종이마약 ‘25I-NBOMe’ 607매를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이런 형태의 마약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25I-NBOMe’는 2013년 12월 임시 마약류로 지정됐다. 투약시 환각ㆍ환청ㆍ고열을 유발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종이 위에 컬러로 글씨ㆍ그림 등을 인쇄한 우표 형태라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

이번에도 여행자가 개인 노트 속에 숨겨 들여오려던 것은 마약탐지견이 찾아냈다. 공항세관 측은 “향후 밀반입 차단을 위해 검찰 등 수사기관과 식약처ㆍ국과수에 분석결과 등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항세관은 앞서 올해 1분기(1∼3월)에 화물을 이용해 밀반입된 마약류 69종, 3.6t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가로 46억 원 상당이며 무게 기준으로 국내 마약적발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다.

가장 많이 적발된 종류는 식물성 마약 ‘카트’(Khat)로 3.6t에 달했다. 3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어 대마 2177g(10건),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 1940g(23건), 메스암페타민(필로폰) 743g(11건) 등의 순이었다.

공항세관 측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이 특송화물로 마약을 배송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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