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폭력 전과자 주민2명 보복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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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안=박근성기자】주민고발로 옥살이를 한 폭력전과자가 출소후 고향마을 주민 2명을 보복살해한 뒤 경찰의 추적을 받자 자신은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
22일 상오1시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771 학동부락 박영직씨(27) 집에서 같은 마을 김희용씨(27)가 만취돼 길이20cm쯤의 과도로 김동량씨(60)의 가슴을 질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한 뒤 달아났다.
달아나던 김씨는 4시간쯤 뒤인 상오5시쯤 무안읍 교촌리966 오월대씨(60·여)집에 나타나 대문을 두드리자 『누구냐』며 나가던 오씨의 가슴을 무조건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주벽이 심해 주민들을 괴롭혔고 3년전 이복형 김희만씨(49)를 깨진 유리병으로 찔러 주민이 고발, 입건되어 복역한 뒤 출소해 서울에서 배회하다 지난17일 고향으로 내려와 친구 박씨집에서 지내왔다.
김씨는 2일 이복형과 죽은 동량씨를 박씨집으로 불러 함께 술을 마시다 『3년전 나를 고발한게 누구냐』고 시비를 건 뒤 갑자기 가방속에서 과도를 꺼내 동량씨를 살해했다.
김씨는 복수를 하겠다며 대상자를 찾아 다녔는데 그의 소지품에서 동량씨와 K일보 무안주재기자 K모씨의 이름이 적혀있는 수첩이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두번째 살인을 하고 김씨가 잠적한 양학리 야산을 포위, 수색중 22일 상오8시쯤 농약을 먹고 왼쪽손목의 정맥을 끊어 숨져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박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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