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교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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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대통령의 남북한 경제교류 제의는 분단국가인 독일의 경우를보아도 그 가능성이 실감된다.
서독과 동독의 교역은 지난 72년 양독간 기본조약의 체결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벌써 1950년에 8억마르크상당의 교역이 성립되었던걸 볼수있다.그게 82년엔 1백41억마르크로 늘었다.
지난 3년간의 교역은 특히 30%의 괄목할 신장을보였다.정년에 서독의 대동독 수출이 73억마르크, 수입이 화억마르크로 총계 1백49억마르크 (미화 53억달러) 의 기록적 실적이다.
서독의「팔초」는 일견 믿어지지않는 일이다.서독과 동독의 경제력에 비추어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서독의 시민들은 「입초」는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서독이 개발도상국들을 원조하면서 같은 독일사람인 동독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서독은 경제적으로 열세인 동독에서 수입을 늘리기 위해 수인상에세금절감등 혜택을 준다.
대신 동독에 수출할 경우는 제3국수출보다불리한 세금을 매긴다.
그런 조처가 79년까지 지속하던서독의 「출초」 를 역전시켰다.
서독이 동독에 대한 무역을 「내독교역」 으로 부르고, 「수입」 또는「수출」 이란 말대신 『공급』 과 『현품도착』이라고 부르는 정신도 그런 사정을 설명해준다.
서독측의 호의적 배려와 양보가동독의 경제적 이득을 보장해주는것이다.
서독은 동독이 제일 필요로 하는원유를 넘겨주고 대신 동독의 우유가공제품을 사주어 동독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그건 원유 공극을 무기로 압력을가하는 소련에 대한 건세 조처다.
그에 그치지 않고 서독은 차관도제공했다.지난해 11억마르크에 이어 지난 7월엔 9억5천만마르크를 주었다.
최근엔 합작투자에 의한 공양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서독의 세계적 대기업인 폴크스바겐이나 지멘스가 동독과 협력해서 제3국뿐.아니라 동독에도 공장을 세우리라 한다.
전체교역액중 양.독 거래는동독엔 8.3%,서독엔 1.6%를 차지하는 것이다. 동독엔 큰 비중의 경제이득이지만 서독엔 미미한 것이다.
서독의 관심은 경제적 이익을 훨씬 뛰어 넘고 있다. 적은 교류를 통해서나마 민족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서독의 노력은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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