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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보여줘 … 스펙 뺀 ‘스펙태클 오디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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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롯데그룹의 ‘스펙태클 오디션’ 입사 지원서 양식. 이름과 연락처 외에 외국어 점수 등 이력서 제출용 특기·경력사항 기재란을 모두 없앴다. [사진 롯데]

롯데그룹이 12일부터 이름과 연락처 외에 모든 스펙사항을 배제한 채용을 실시한다.

 롯데는 “스펙을 보지 않고 오직 직무능력만으로 롯데백화점·롯데호텔·하이마트·롯데리아 등 14개 계열사에서 공채와 인턴을 포함해 총 100여명을 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명 ‘스펙태클 오디션’이다. 롯데그룹 인사팀의 김진성 수석은 “스펙태클 오디션은 자신만의 장기, 자신만의 스펙터클한(Spectacle)면을 보여달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는 두 가지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자는 입사 지원서에 이름과 주소·연락처·이메일 주소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기재한 뒤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로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로 자신이 그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 어필하는 게 서류합격의 관건이다.

 면접은 회사별·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를 선정해 오디션이나 미션수행 같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의 경우 자체 요리대회를 열어 호텔 셰프가 지원자의 조리 실무능력을 평가한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PB)상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가린다. 롯데는 오는 21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를 통해 지원 접수를 받는다. 전형 절차는‘지원서 접수 → 서류심사 → 면접전형’순으로 진행되며 6월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에겐 회사별로 상반기 공채·인턴 채용을 통해 선발된 신입사원과 동일한 자격이 주어진다.

 롯데그룹은 ‘능력 중심 채용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로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시 학력 제한 등 각종 스펙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진행중인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입사지원서에 사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물론 정보기술(IT) 활용능력·수상경력·동아리 활동·어학연수 등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항목들을 삭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으로도 스펙보다 능력을 보고 채용하라는 요구가 많아 철저하게 현장에서의 능력을 보는 채용을 준비했다”며 “입사 지원서 접수부터 모든 스펙을 배제하고 직무 능력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만큼 열정과 재능을 가진 지원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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