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다 들키자 노동대파견 협박|귀순 조병찬하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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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하사의 학력과 경력은.
▲72년8월 평북 영주군 용복리 용복인민학교(4년제)를 졸업, 72년9월 용복고등중학에 입학했으나 2학년때 중퇴했다. 그 후 용복협동농장에서 일하다 80년4윌 인민군에 입대, 2군단 하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4년3개월간 복무했다.
-가족상황은.
▲75세 된 아버지(조용한·무직)와 어머니 한복녀(59·농장원), 형 병국(28·공장노동자), 동생 병철(21·욱장원), 병순(18·고등중5년) 등 6식구다. 아버지는 노동능력이 없어 부양대상자다.
-귀순동기는.
▲75변5월 소련에서 벌목공 생활을 하다 귀국한 외삼촌이 갖고 온 소련제 라디오를 통해 남한 방송을 청취, 막연하게나마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인민군에 입대한 후 상오5시부터 하오8시까지 훈련과 갱도공사에 혹사당하면서 남한에 대한 동경심이 점차 커졌다. 지난 7월 개성에 외출 나갔다가 장금숙이란 여성과 사귀게 됐는데 이 사실을 안 대대보위 지도원이 제대시켜 노동연대로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영원히 사회생활에서 낙후분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월남을 결심했다.
-주택이나 식량사정은..
▲도시지역에서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보름결혼후 2∼3년간 주택을 배정 받지 못해 남자는 독신자 합숙소에서, 여자는 친정집에서 각각 떨어져 살아야 한다.
작년부터 식량사정이 극도로 나빠졌는데 금년 1월부터는「우대상품」이라면서 기성양복· 체육복 등을 배정해놓고는 배급받은 식량중에서 얼마간 떼어서 그 대금을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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