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할머니·할아버지 연애할 적에 보셨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민제 감독의 1964년작 ‘백설공주’.

한국 영화의 고전을 만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1964년에 만들어진 수작 영화들을 필두로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를 내년 1월부터 이어간다. '자유만세'(46년)부터 시작해 '빨간 마후라'(64년)까지 123편의 영화를 소개한 올해의 릴레이 바통을 물려받은 셈이다.

1월에는 64년작 16편이 소개된다. 이만희 감독의 대표적 범죄 스릴러물 '검은 머리'와 '마의 계단'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의 초기작 '십년세도', 그림형제의 동화를 한국적으로 풀어낸 민제 감독의 '백설공주', 미군을 상대하며 세 딸을 키워낸 여성의 비극을 담은 조긍하 감독의 '육체의 고백' 등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강범구 감독의 '동굴 속의 애욕'은 40여 년 전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욕망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전쟁 후 산에서 지내던 빨치산 남녀가 붙잡혀 법정에 선다. 그들의 죄목은 여인의 남편을 둘이 공모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고전영화관에서 1월 3일부터 매주 화~금 진행되며, 동일 작품이 하루 2회(오후 2시, 7시30분) 상영된다. www.koreafilm.or.kr, 02-521-3147.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