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점' 우리은행 소나기슛 올 시즌 최다 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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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은행 이경은(左)이 삼성생명 이유미의 블로킹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치를 지키던 우리은행의 후보 선수들이 4쿼터 6분쯤 주전 선수들과 교체돼 코트에 들어섰다. 한국 농구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 상대팀을 너무 큰 점수 차로 이기면 결례라고 생각해 주전 선수를 뺀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3쿼터에 슛 소나기를 퍼부은 김은혜(24득점).김계령(17득점)은 물론 새내기 가드 이경은(8득점.5어시스트)까지 4쿼터에 불러들였다. 김보미.정아름.민범은 같은 1년차 유망주들이 기용됐을 때 스코어는 92-67. 그런데 교체 기용된 선수들마저 박 감독의 의도와 달리 펄펄 날았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2005~2006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은 김은혜와 김계령을 앞세워 삼성생명에 103-76으로 크게 이겼다. 두 팀 모두 1승2패. 우리은행은 2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103득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김은혜의 득점은 54-50으로 겨우 앞선 3쿼터 2분30초부터 5분30초까지 3분 사이에 집중됐다. 3점슛과 자유투 1개를 포함, 내리 10점을 쏟아부었다. 64-5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김은혜가 연속 득점하는 동안 이경은이 2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켰다. 이경은은 3쿼터 7분 삼성생명 수비를 모두 따돌리고 골밑의 샤이라에게 패스, 69-54를 만드는 어시스트를 했다. 관중석에서 감탄사가 터졌다.

신한은행은 신세계를 70-51로 물리쳐 3승1패를 기록했다. 국민은행(3승)에 반 게임 차 단독 2위. 태지 맥 윌리엄스(41득점.20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했고, 전주원(13득점.6어시스트)이 외곽을 지켰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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