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문 대우, 덩치 큰 「부실」 또 안아|자의보다 타의 많이 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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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대우가 경남기업에 대한 실사에 들어감으로써 그간 「부실」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키는데 빼어난 능력을 보여왔던 대우가 또 다시 덩치 큰 「부실」을 안아 영토를 확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는 그간 한국기계(현 대우중공업), 조선공사(현 대우조선), 신진자동차(현 대우자동차) 등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도 대한전선의 가전부문(현 대우전자), 삼보증권(현 대우증권) 등을 인수·합병했다.
최근에 인수한 대한전선과 삼보증권은 각각 경영난을 맞은 두 회사의 총수 설원량회장과 강성진회장이 김우중회장을 스스로 만나 상담결과 이루어진 인수·합병이었지만 이번 경남기업에 대한 인수예비작업은 대우의 자의보다 타의가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우 김회장과 경남 신기수회장은 인수에 관한 상담을 위해 한번도 대면한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대우그룹의 핵심간부들도 19일 대우의 경남실사발표를 듣고는 의아해하는 표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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