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마라톤코스 편도 42.222km|이홍렬등 3총사 해안코스 오늘 첫 연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본사 올림픽 특별취재반】혹서와 스모그공해로 인해 「마(마)의 코스」로 혹평되고 있는 LA올림픽 마라톤코스는 정규코스보다 긴 42·222km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 이경환(이경환)코치와 이홍렬(이홍렬) 채홍락(채홍탁락) 김원식(김원식)등 세선수는 18일 하오 코스답사겸 첫 연습에 나서 지형을 익힐 에정이다.
올림픽 개최준비에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는 대회조직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두번(남녀)에 걸쳐 거행하는 마라톤경기에 최대의 신경을 쏟고있다.
마라톤에는 3가지의 특별한 난점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말썽많은 LA의 스모그공해에 가장 심하게 시달려야 한다. 또 이 경기의 운영엔 예행연습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미국사회의 체질은 이 경기로 인해 차량천국인 LA의 교통망이 장시간동안 마비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이러한 제약속에 조직위는 『거대한 거리의 쇼를 다이내믹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흥분과 열정이 솟구치는 예술적 장고나을 이룩하자』는 것을 모토로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야전사령관은 「렌·윌러치」씨. 그는 예비역소령으로 마라톤에 대해 특별한 애정과 확고한 신념을 가진 매부리코의 사나이다. 그는 52년전 LA올림픽때 김은배(김은배)·권태하 (권태하)가 6위와 9위를, 36년 베를린올림픽때 손기정(손기정)이 우승을, 그리고 2차대전직후 보스턴마라톤 대회의 영웅이 서윤복(서윤복)임을 알고있고 그이후 일본과 비교한 한국마라톤의 역조(역조)현상을 안타까와할 정도로 해박하다.
2천6백명의 경기운영봉사요원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월러치」씨는 17일 컬버시티격납고에서 작전회의를 갖고 『올림픽은 개인의 자유를 이상(이상)으로하여 탄생됐다. 그것이 바로 올림픽의 요체다. 마라톤도 바로 그 이상이요, 꿈이며 우리 봉사요원들이 여기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라는 감동걱인 연설을 했다.
여자마라톤은 8월5일 상오8시(한국시간 6일·새벽0시), 남자는 폐막일인 8월12일 하오5시15분(한국시간13일상오9시15)에 시작된다.
2천6백명의 요원들은 마치 「검은 베레」의 특공대가 전격작전을 전개하듯 기민하게 움직인다. 출발을 불과 1시간 앞두고 트럭에 분승하여 출동, 경기코스의 모든 교차로에 1천2백23개의 바리케이드와 총길이가 56마일이나 되는 나일른 끈을 레이스코스인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설치한다. 그리고 5km마다에 설치되는 급수대를 운반하고 이를 끝내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교통정리에 나선다.
그리고 남자1백여명, 여자선수가 80여명의 선수가 모두 통과하면 즉시 모든 시설을 철수, 퇴각한다.
이번 LA마라톤엔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통상의 예에따라 42·l95km의 정규코스가 아니다. 왕복코스가아닌것과 함께 거리도 정확히 42·222km인 것이 16일 밝혀졌다. 정규코스보다 27m가 길다.
현대 마라톤의 정규거리가 확립된 것은 1908년 런던올림픽. 이때 거리를 메인스타디움인 셰퍼즈 부시경기장의 입구까지로 잘못 계측, 뒤늦게 경기장안 트랙의 일부가 추가되어 42km외에 1백95m라는 꼬리가 붙었다.
LAIOC측도 이와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인가.
코스설계 담당인 「데이비드·제론」씨는 『문제될것이 없다고 본다』는 말외엔 사연을 설명안했다. 이경환코치는 『불과 27m라면 조정이 가능할터인데 방치하는 이유를 알수 없다』고 머리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규정위반은 아니다. 42·195km는 마라톤코스의 최소한의 거리다. 그보다 짧을 경우 문제가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