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명예회복"안간힘|미식수영교습 이제야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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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의 인어」로 최고의 각광을 받았던 최윤정(최윤정·18) 윤희(17)자매-. 그때의 감격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지만 이들은 지금 영광의 그늘에 묻혀 말없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아시아3관왕 최윤희는 LA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그 영광이 짐스러운 듯 또 다른 고뇌를 느끼고 있는것 같다.
LA근교 하시엔다하이츠의인더스트리힐 스위밍클럽. 올림픽개막을 보름앞두고 이곳에서 만난 최윤희는 기록에의 도전. 자기자신과의 싸움에 몹시 피로한 기색이었다. 『이대로 물러설수는 없지않아요. 세계무대가 아시아와는 딴판으로 크고 높지만 새로 도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어요』
지난해 이곳 윌슨고교에 유학온 최윤희는 이렇게 야무진 다짐을 한다. 미국 유학이후 전면적인 훈련으로 기록이 후퇴, 아직도 그의 베스트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에 다소 초조한상태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2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배영 1백m에 출전, 금메달을 빼앗겼을때 얼굴을 싸안고 탈의장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미국에 돌아온 후 기록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올림픽파견 후보선발에서 처음엔 제외됐다가 마지막으로 추가됐다. 따라서 최윤희로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할 입장이다.
윤희보다 1년 먼저 이곳에 온 언니 윤정은 요즘 동생 뒷바라지에 더욱 열심이다.
최윤희는 뉴델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바로 그종목(배영1백m, 2백m및 개인혼영2백 m에 출전한다..
『이곳의 수영교습방법이 1년이 지난 이제서야 효과를 보는것 같아요. 아시아대회때만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한가지 종목의 주의훈련이 아니고 전종목을 고르게 익혀 서서히 주종목 기록이 향상되도록 유도하는 미국식 교습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죠』언니 윤정의 분석이다.
수영에서의 올림픽메달획득이란 현수준으로는 꿈같은 얘기다. 다만 태극마크를 달고 그 무대에서 한번 겨루어본다는 긍지를 새기면서 자신과 싸운다는 최윤희가 그만큼 성숙해 보인다. <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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