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시 땅값 떨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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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라는 가도 떨어지는 일은 절대로 없다던 일본의 토지신화가 깨지고 있다.
동경을 비롯해 오사까(대판) 히로시마(광도)등 대도시주변의 땅값이 작년부터 주저앉기 시작, 전국걱으로하락현상올 보이고 있는것.
동경에서 급행전철로 30분정도 걸리는 유리가오까 신훙주택지의 경우 작년만 해도 평당 85만엔(2백55만원)하던 택지값이 지금은 70만엔(2백10만원)에도 살사람이 나서지 않고 있으며1시간거리의 히노(일야)시에 있던 땅을 서둘러 말아야 했던 어느 샐러리맨은 작년에 평당 7O만엔 하던 것을 58만엔밖에 받지 못했다.
1년동안 17%내의로 값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땅값이 떨어지면 집값도 떨어지게 마련이고, 따라서 비싼땅에 아파트나 주택을 지어 내놓았던 군소건설업자들은 물건이 팔리지 않아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건설성 집계에 따르면 작년 1년동안 도산한 건설업체수는 전년대비 16%나 늘어난 5천5백97건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땅값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값이 지나치게 상승한데다 일년이래 계속된 경기침체로 토지수요가 줄였다는 점등을 돌고 부동산경기 사이클로 미루어 앞으로 2∼3년은 지금과 같은 침체상태가 계속될지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을 하고있다.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최근수년간 일본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79년의 10·8%를 피크로 그후점차 둔화 되기시작,80년에 9·6%,81년 7·4% ,82년 4·7%,그리고 작년에는 3%의 상승에 그쳤다.
73년 35·9%,컵년 5·4%의 광란적인 지가상승을 보였던 동경도내의 땅값도 80년의18·3% 상승을 고비로 계속 오름세가 둔화,81년에 14·1%, 82년에7·4%, 83년에 4·1%,그리고 금년 1월에는 전년대비2·2% 상승에 그쳐 부동산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토지·주택이 팔리지 않자 건설업자들은 임대주택에서 활로를 찾으려 시도하고 있으며,새로 생긴 토지신탁제도를 주택공급과 연결 시키려는새로운 발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토지신탁제도란 글자 그대로 토지의 관리 이용을 신탁기관 (은행) 에 맡기는 것인데 건실업개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이 신탁토지를 빌어 집을 짓고 건물매입자에게 그 권리를 전대, 35년의 임대기간이 끝나면 당수인에게 토지를 돌려준다는것.【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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