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통영은 …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에 물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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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혁림 화백의 생전 작품활동 모습. 7~8월에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 전혁림미술관]

‘통영의 피카소’ ‘색채의 마술사’. 경남 통영시가 낳은 고(故) 전혁림(1915~2010) 화백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통영의 푸른 바다와 항구를 코발트 블루 색깔로 표현해 ‘코발트 블루의 화가’로도 불린다. 생전에 그는 구상과 추상을 오가는 작품을 선보였다. 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독특한 화풍에 90세가 넘어서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올해 그의 출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 경남 통영시에서 진행된다. 한국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그의 작품 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고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통영시는 최근 전혁림 화백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에는 전 화백과 인연을 맺은 이들이 참여했다. 통영 출신의 희곡작가인 강수성(76) 전 통영문인협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강 위원장은 전 화백의 생애를 주제로 한 희곡 ‘코발트 블루’로 제25회 경남문학상을 받았다. 김이환(80) 이영미술관 관장은 부위원장이다. 1992년부터 20여 년간 전 화백과 교류하며 그의 전시회를 도울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통영시와 추진위는 오는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 달을 전 화백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먼저 통영 전혁림미술관과 이영미술관에서 기념 전시회를 연다. 전혁림미술관 앞 도로는 ‘전혁림 거리’로 선포한다. 미술관 입구에는 전혁림 화비(畵碑)를 세운다. 후배 미술인을 위한 ‘제1회 전혁림 미술상’도 제정한다. 30~50세 회화 작가 중 시상키로 했다.

 전 화백의 아들인 전영근(57) 전혁림미술관장은 “아버지의 작품 세계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전시회를 준비하겠다”며 “기념사업을 마련해준 통영시와 예술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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