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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관이 삼촌 고마워요, 3년 째 웃은 ‘두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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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유희관

3년 연속 두린이(두산 어린이 팬)가 웃었다. 프로야구 두산이 한지붕 두가족 LG와의 어린이날 라이벌전에서 크게 이겼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10-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선두 삼성을 한 경기차로 쫓았고, LG는 6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LG와의 어린이날 홈구장 대결에서 3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왼손투수가 왼손타자에게 강하다’는 야구속설과는 달리 두산 선발 유희관(29)은 왼손투수지만 왼손타자에게 약한 편이다. 오른손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싱커가 주무기이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왼손타자에게 던지면 몸 맞는 공이 될까봐 싱커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LG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선발 라인업에 6명의 좌타자를 배치했다.

두산 민병헌이 어린이날 LG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 팬과 함께 미니 자전거를 타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유희관은 지난해와 달라졌다. 이제는 왼손타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싱커를 던진다. 상대가 슬라이더나 커브만 노리고 들어오는 것을 역으로 공격하는 전략이다. 변화구 44개 중 29개가 싱커였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한 유희관은 시즌 4승(1패)을 거두고 다승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유희관은 “이전과 달리 왼손타자에게 10개를 던지면 절반 이상 원하는 코스에 싱커를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날 선발 등판을 하게 돼 영광이다. 두린이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산 톱타자 민병헌(28)도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민병헌은 최근 왼쪽 허벅지를 다친데다 손등에 공을 맞은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유한준(넥센·0.393)에 이어 타율 2위(0.388)를 달리고 있다. 경기 전에도 “요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2일(삼성전) 연속 경기 안타도 끊어졌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7-2로 앞선 5회 말 LG 김선규의 직구를 잡아당겨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시즌 6호)를 터뜨렸다.

 ◆어린이날 전구장 매진=이날 프로야구 5개 구장(서울 잠실·목동·대전·창원·부산)에선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전구장 매진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5개 구장을 찾은 관중은 9만명으로 역대 어린이날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kt를 맞아 5-8로 뒤진 5회 말 정근우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9점을 뽑아내며 15-8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올 시즌 7번째이자 6경기 연속 만원관중(1만 3000명)을 기록했다. kt는 10연패에 빠졌다.

 부산에서는 SK가 1회 3점, 2회 4점을 뽑으며 앞서나간 끝에 롯데를 11-4로 물리쳤다. SK 선발 채병용은 5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고, 조동화는 4회 솔로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도루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넥센은 목동에서 삼성을 9-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넥센 문우람은 6회 2타점 역전타와 8회 쐐기 솔로홈런 등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NC는 KIA를 7-3로 꺾었다.

김효경 기자, 부산=김원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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