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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빙수등장, '팥'대신 'OO빙수'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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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야 ○○빙수야~사랑해 사랑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낮 더위에 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빙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원조빙수’인 팥빙수 대신 자몽빙수·커피빙수·망고빙수·오레오 빙수·콩가루 빙수 등 다양한 빙수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는 오는 7일부터 8월 말까지 전 점포에서 ‘빙수 행사장’을 운영한다. 빙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5일 정도 이른 것으로 최근 서울지역 낮 기온이 섭씨 29도에 육박하는 등 때 이른 여름 더위 탓이다. 흥미로운 건 빙수의 종류. 롯데마트는 올해 빙수 행사장에 진열하는 팥의 면적을 전체 25%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우유·견과류·과일·과자 등 기타 재료를 대거 진열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빙수 전문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빙수 레시피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팥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여름철(6~8월) 팥빙수 재료로 쓰이는 ‘팥류’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50%나 줄어든 반면 ‘오레오’‘까메오’ 등 빙수 재료로 활용되는 샌드과자 매출은 36.7% 늘었다. 통상 겨울철 음료인 유자차도 유자빙수 재료로 알려지면서 유자차를 포함한 액상차의 여름철 매출이 36.8%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빙수 재료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이드 형태의 ‘통큰 허니레드자몽’과 ‘통큰 허니라임레몬’을 출시하기도 했다. 각종 과일 빙수 열풍 덕에 자몽·망고·블루베리 등 빙수 재료로 언급되는 과일의 여름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빙수 전문점인 ‘설빙’은 5일 일반 노란 망고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애플망고로 만든 빙수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롯데마트 이성융 수입과일 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여름철에 자몽 매출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망고 매출은 55%나 늘었다”며 “디톡스 열풍도 있었지만 빙수용으로 과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도 빙수 행사장에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원두커피 믹스’‘콩가루’‘액상차’등을 진열하고 다양한 빙수 레시피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민명기 비주얼머천다이징 전략팀장은 “예전 빙수 행사장에는 팥 면적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지만 올해는 시리얼·냉동과일·커피류 등 연관 상품을 대폭 늘려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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