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파고드는 일본문화|책·노래·음식 등 수요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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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젊은이들간에 일본붐이 일고 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패션잡지를 통해 일기 시작한 일본붐은 대중가요·음식으로까지 확산되고 유행층도 여대생에서 고등학생까지로 넓어졌다.
서적수입회사에 따르면 일본잡지중 가장 독자가 많은것은 『문예춘추』로 5천9백부가 팔린다는것. 그러나 패션잡지인 격주간지 『논노』는 5천5백부, 『앙앙』은 9백부나 돼 종류별로 따져볼때 패션잡지가 가장 인기가 높음을 보여준다. 3년전만해도 『논노』 『위드』 등 성인여성용 패션잡지가 고작이였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10대 패션잡지인 『세븐틴』, 남성패션잡지인 『맨스 월드』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구미영화배우 중심의 『스크린』 『로드쇼』뿐 아니라 일본영화계만을 다룬 『근대영화』까지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잡지에 쏠리는 관심못지않게 근래들어 크게 대두되고 있는것이 일본 대중가요.
「연인이여」란 뜻의 『고이비또요』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긴끼라기』도 그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종로·이대앞·신촌등 대학생들이 주로 몰리는 곳의 다방에서는 일본가요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도 제법 있다.
아직 이보다는 덜하지만 일본식 간이음식도 차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강수교수 (한양대·신문학)는 『물질문화적인 것과 대중문화적인 것이 상호 보완돼 나타난 문화현상』으로 진단하고 『일본의 고급문화는 완전 통제돼 있으나 대중문화는 허용되는 불균형이 상승효과를 빚어 더욱 가열되고있다』고 말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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