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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카드로 지자제 의견제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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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전하고 있는 국회상임위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위한 여야간의 접촉은 3일과 4일상·하오에 걸쳐 총무 및 당 간부간 회동과 각당 대책회의를 거듭하는 진통.
당초 민한당측이 5개정치의안 선결요구로 야기된 국회공전사태는 3일 아침의 이종찬 민정당 총무 (얼굴) 와 임종기 민한당 총무의 양자회동에서 민한당측이「지자제 실시시기」 에 대한 정부· 여당측 의견제시를 최종카드로 제시.
임 총무는 이 최종카드 전달을 위해 당초 상오9시 예정이던 3당 총무회담도 제쳐놓아 김종하 국민당 총무로부터 무슨 짝자꿍이냐는 반발을 받았다.
민한당측은 지자제실시시기 천명 카드를 여당쪽에 제기하면서 『권익현 민정대표의 취임선물로 이안을 해결해달라』 고 요구했고 이 제의를 받은 민정당측은 2일 그 가능성여부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당장 들어줄 형편이 못된다」 는 결론에 도달.
지자제의 경우 정부와 민정당간에 실시시기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가 그동안 없었을뿐 아니라 이같은 국가의 대사를 국회상임위공전을 타결하는 흥정거리로 삼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는 것.
이에따라 3일 하오의 총무회담이 끝난뒤 이한동 사무총장· 이종찬 총무등 민정당 간부들은 국회의사당의 권 대표방에서 다시 구수회의를 갖고 『민한당측 요청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되 정부· 여당의 사전협의가 충분치 않은 만큼 다소의 시간여유를 주면 9월 정기국회때는 구체적인 실시시기와 범위를 밝히기로 약속한다』 는 당의 방침을 성안, 4일의 총무회담에 들고 나가도록 결론.
이에따라 이민정 총무는 3일 저녁 고재청 국회부의장등 민한당의 간부들과 만나 여당측 약속의 진지성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부탁.
그러나 고 부의장은 민정당측 방안이 미흡하다고 주장하고 여당의 정국운영방법이 졸수로 흐르고있다고 지적, 보다 성의를 보이라고 촉구했다는 것.
민정당은 4일 아침 권 대표와 이 총장· 이 총무등이 P호텔에서 다시 모여 당방침을 최종 점검한뒤 상오 9시20분부터 열린 3당 총무회담에서 정부측과의 미협의를 들어 현싯점에서의 확고한 언질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
그러나 그대신「학생독립운동의 날」지정 및 양곡관리법개정안중 수입농축산물의 부과규제 실시는 여야간에 공동발의하자는 폭으로 의견을 제시. 이에대해 임민한 총무는 지자제실시 시기와 범위를 임시국회에서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
이날 상오 총무회담은 국민당의 의원 총회때문에 3O분만에 정회였다가 국민당의 상위참여 당론이 결정된뒤 하오에 다시 속개.
한편 민정당은 한때 민한당이 끝내 상위 정상화에 불응할 경우 국민당과 의정동지회의 협조를 받아 상임위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그렇게되면 선거법협상에서 국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요청을 들어줘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 역시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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