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용산공원마스터플랜] 군기지·폐광촌 등 생태공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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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군기지를 자연생태형 공원으로 바꾼 '크리시 필드' 공원의 모습

해외에서도 군사시설이나 공장 단지 이전에 따른 대규모 공원 조성이 활발하다. 이번 '용산기지 공원화 구상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공원은 그전에 사용됐던 용도는 달라도 ▶환경 보존 ▶주민 활동공간 조성 ▶녹지 확대 등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 활주로를 공원으로=캐나다 토론토의 다운스뷰 파크는 원래 40만 평의 공군기지로 1940년부터 사용됐다. 처음엔 도시 외곽이었는데 도심이 확대되며 토론토 중심부로 들어와버렸다. 캐나다 정부는 94년 기지를 폐쇄하고 2001년부터 이곳을 주민친화형 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긴 활주로가 있던 자리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시민 공간과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 군 기지가 환경보존 습지로=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에 있는 미군 제6육군기지 '프레시디오'는 자연생태형 공원인 크리시 필드로 변모했다. 항만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부지에 인공적으로 언덕을 올려 녹지를 조성,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막았다. 군 기지가 폐쇄되자 기존에 있던 습지를 그대로 보존해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했다. 그래서 크리시 필드는 인근 골든게이트 국립 레크리에이션 지역과 합쳐 광역 녹지 공간을 이룬다.

◆ 폐광촌 재활용=독일 뒤스부르크시의 뒤스부르크-노드 파크는 원래 광산촌이다. 50년대 광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시당국은 89~99년 아예 폐광촌을 공원화했다. 흉물스러운 기존 공장 건물을 철거하는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야간 조명을 갖춘 사이클 공원, 다이빙 풀, 암벽 등반 시설 등으로 바꿨다.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공원 조성 아이디어는 서울 선유도 공원 등 국내에도 도입됐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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