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즉시 증언〃…이예적 배려 문선명목사 미상원소위 청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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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통일교 교주 문선명목사가 증언을 한 26일 미상원 헌법소위 청문회의장은 아침부터 대만원을 이루었다.
문목사에 호의적인것으로 알려진 「오린·해치」 위원장이 사전에 양해를 해줄수, 5명의 다른증인이 증언한후 휴게시간을 이용, 문목사의 입장을 선언함으로써 그가 입장하자마자 증언할수 있도록 해주는 이례적인 청문회 진행을했다.
그의 주위에는 정·사복 호위경관 5명이 엄중한경계를 했다.
「해치」위원방은 또 문목사를 소개하면서 『초청에 응해주어 영광』 이라고까지 겸손(?) 을 떨었다.
회의 진쟁중에도 그는 계속 문목사의 입장에 동정적인 발언으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소속 「디콘시니」-상원의원은 시종 비판적인 질문을 던져 한때 설전 비슷한 분위기까지 일었다.
○…문목사는 주로 신과 반공을 위해 자기가 쏟은 노력을 강조해서 증언하면서 정-교의 불간섭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곧 감옥에 가게된 사정을 암시하는듯 말일성도교회창시자 「조제프·스미드」가 감옥에서 동료죄수들에 의해 살해된 전례를 상기시킨후 『미국과 세계의 존속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용의가 있다』 고 말했다.
문목사 주변에서는 그가 감옥에 갈 경우 죄수들에 의해 위해를 받지않을까 걱정하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영문원고를 직접 읽었는데 뒤에 둘러선 신도들이 요란하게 박수를 치자 「해치」 위원장은 『회의 진행을 촉진하기 의해 감정표시는 삼가 달라』 는 주의를 했다.
문목사의 영어발음은 미숙했고 억양이 한국어식이어서 미국인 방청객들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원고를 미리 방청객들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방청객들은 그걸 읽으며 문목사의 낭독을 따라갔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박보희씨가 옆에 앉아 통역했다.
박씨는 의원들의 질문을 문목사에게 전할때 마다 『아버님-』이라고 문목사를 불렀다.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문목사는 자기의 반공운동을 언론이 싫어해서 자기를 모함하고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나를 파멸시키려했다』고 그는 주장하고 현재 미국에서는 지방이나 연방정부할것없이 자기를 천대하고있다고 불평했다.
그가 미국 국세청이 자기를 목표로 삼아 부당하게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디큰시니」 의원은 국세청의 위법혐의를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미국 법정이 유죄판결로 결론 내리지 않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문목사는 자기가 원치않는 배심원 재판을 한것은 부당하다고 맞섰고 「디큰시니」 의원이 판사 한사람보다 여러 공정한 배심원의평결이 더 공정하지 않는가고 되묻자 『「예수」도 배심원의 선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설전이 이어지자 「해치」 위원장은 「예수」 의 이름을 여기서 거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결국 「디콘시니」의원은 『배심원이 자기에게 불리한 평결을 내렸다고 사법제도자체를 비난하는것은 잘못』 이라며 질문을 끝냈다.
「해키」위원장은 문목사의 경우 배심원 평결쪽을 택하느냐, 판사 단독심을 택하느냐가 핵심문제였다며 『이는 중요한 헌법상의 이슈』라고 문목사의 견해에 동조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대학교수및 다른 종파 목사등 13명이 증언했는데 대부분 정부가 종교에 간섭하는 추세가 일고 있다고 경고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미국루터교회 「버그스트롬」 목사는 『이 회의장 분위기로 보아 내 목소리는 황야에 외치는 소리가 되겠다』고 선언한후 『교회안 사람도 일반인이나 마찬가지로 나쁜짓을 한다』 고 전제하고 따라서 교회인이 특별대우를 받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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