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호씨 "녹취록 조작"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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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중구 동광동 김해국제컨트리클럽 김기호(金基浩.사진)회장은 28일 오전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그것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金회장과의 일문일답.

-조작됐다는 근거는.

"녹취록이란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 이 녹취록은 상대방도 없이 나 혼자 떠벌리는 식으로 돼 있다. 나는 녹취록 문구같은 어투로 말을 하지도 않고, 한나라당 당직자를 만난 적도 없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자료를 조작하지 않는가."

-한나라당에 간 적도 없나.

"지난해 10월께 아는 사람의 부탁이 있어 이회창 총재를 만나러 간 적은 있다. 그러나 만나지 못했다. 李총재와는 조금 아는 사이다. "

-진영읍 임야는 누구한테 팔았나.

"중개업소의 알선으로 백승택에게 2천8백만원 주고 팔았다. 盧대통령이나 건평씨는 관련이 없다."

-한나라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되지 않겠나.

"정치인들 싸움판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 다만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관련이 없다는 사실만은 확실하게 밝히겠다."

-최근 건평씨와 만났거나 전화 통화한 적은 없나.

"전혀 없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정훈 인권위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11시쯤 당사로 찾아온 김기호씨와 면담하면서 증거 확보 차원에서 金씨에게 알리지 않고 녹음을 했다"며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金부위원장은 金씨가 당시 토지 매매계약서 등도 증거물로 가져왔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한 뒤 녹음테이프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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