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고속도로 개통-내년부터는 유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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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구·광주=이용우·박근성 기자】영·호남 화합의 큰길이 뚫렸다.
광주와 대구간을 2시간반에 달릴 수 있는 1백75·3㎞의 88올림픽 고속도로가 27일 개통됐다. <관계기사 3, 10면>
이날 낮12시 전북 남원군 아영면 지리산 휴게소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인사와 인근 3천여 주민들이 참석, 동서를 가로지르는 88고속도로의 개통을 축하했다.
이날 준공식에 앞서 전두환 대통령은 광주쪽의 담양출입구에서 테이프를 끊고 고속도로를 달려 준공식장인 지리산휴게소에 도착, 준공식을 가진 뒤 높이33m의 준공 기념탑 제막식을 거행했다.
전두환 대통령 은 이어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하오에는 대구쪽의 옥포인터체인지에서 테이프를 끊었다.
준공식에 앞서 지리산휴게소 준공식장 강당에서는 영·호남출신 8쌍의 신랑 신부가 3천여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양식에 따라 합동결혼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장에는 『만났다, 뭉쳤다, 나가자』라는 기치를 든 대구와 광주의 청소년 연맹 남녀회원 1천여 명과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단원 6백여명이 낮12시 도보로 도착한데 이어 5백여 담양군민이자전가로 축하깃발을 휘날리며 도착, 1천여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오에는 경축마라톤대회가 담양∼지리산휴게소간에서 벌어졌으며 청소년연맹 회원들의 민속놀이 「이웃끼리 청백전」 등이 펼쳐졌고 각 인터체인지에서는 주민들의 「지신밟기대회」가 열렸다.
대구와 광주를 1백75·3㎞의 최단거리로 연결, 종전에 국도로 5시간 이상 걸리던 것을 절반으로 단축한 88고속도로는 국내최초로 전구간이시멘트콘크리트로 포장됐다.
88고속도로는 81년10월16일 착공, 총 공사비 2천39억6천9백만원을 들여 2년9개월만에 완공됐다.
88고속도로 완공으로 대구쪽은 공산품을, 광주쪽은 수산물을 서로 상대쪽에 파는 등 정제교류확대로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게됐으며 고속도로 연변의 지리산·가야산·덕유산 등 국립공원이 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게됐다.
88고속도로는 준공식이후연말까지 무료 개방되고 내년부터 한국도로공사가 통행요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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