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 대형화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근래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TV프로그램의 대형화경향은 KBS, MBC 양방송사간의 경쟁적인 물량공세까지 겹쳐 더욱 가속화 되고있다.
최근 이슈가 된 88올림픽 고속도로 개통을 둘러싼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KBS제1TV가90분물『연중기획 지금은 지방시대-길은 뚫렸다, 88올림픽 고속도로』(20일), 1백분물『축제 88한마당』(21일)을 방영했으며 MB C-TV는 120분물『큰길을 열었나니』(21일), 90분물『특별기획쇼 아 ! 대한민국1』(22일)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프로그램 대형화가 다양성을 저해하고 시청자로 하여금 선택의 권리, 보지않을 권리를 행사할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유재천교수(서강대·신문방송학)는 『몇몇 프로그램이 방송평성을 독점하면 다른 프로그램이 위축되게 마련이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엮을수 없게 되고 따라서 시청자들의 선택의 권리도 축소된다』고 지적한다.
유교수는 프로그램 대형화가 시청자들을 방송국이 목적하는 바대로 세뇌시키는 프로퍼갠더효과를 증진시키는 위험이 있으며 주제를 압축시킬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속없이 늘리는 폐단, 대형프로그램을 소화시킬수있는 가수·코비디언등의 인력상문제, 숫적으로 많고 양적으로 큰것이 좋은것이라는 물량주의의 위험이 있으므로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