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정두리씨 2006년도 패션 기대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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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정두리씨(왼쪽에서 둘째).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여성 디자이너 정두리(32)씨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06년도 패션 기대주'로 선정됐다.

뉴스위크는 "2001년 부모가 경영하는 세탁소 지하에서 사업을 시작한 정씨가 4년 만에 맨해튼에 자신의 매장을 열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패션잡지 '보그'가 선정하는 '유명 디자이너 10인'에 뽑히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정씨가 올 9월 겨우 네 번째 패션쇼를 연 것에 불과한데도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가 참석했다. 그 사실 자체가 행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패션쇼가 열린 뒤 정씨는 노드스트롬.니만 마커스 등 대형 의류업체로부터 의상 디자인 요청을 받고 있다. 최근엔 영국 런던에도 진출해 호평을 받았다.

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정씨는 1995년 디자인학교 파슨즈를 졸업한 뒤 미국의 대표적 디자이너인 제프리 빈의 문하에 들어갔다. 거기서 6년간 일한 끝에 수석 디자이너까지 올랐다.

정씨의 옷은 단순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 입기 쉬우면서도 섹시한 멋을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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