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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최대규모 한국선수단의 지공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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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인의 성전 제23차 하계올림픽의 개막이 앞으로 한달 반, 사상최대 규모의 한국 선수단은 긴장된 출정의 초읽기에 쫓기며 마무리 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이번 LA올림픽에 쏠린 국민적 관심은 전례 없이 크고 뜨겁다. 「최대의 전과」 라는 본연의 목표 외에 한국은 LA올림픽이 차기 88서울올림픽의 징검다리이기 때문에 조사연구와 한국 PR라는 두 가지 과업을 덧붙여 수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의 대군(대군)이 LA로 몰려간다』 라는 표현이 과장일수 없을 정도로 LA올림픽을 향한 한국의 인파는 거세다.
선수단이 2백79평(배구·핸드볼·농구 등 구기 포함할 경우), 조사연구단이 1백49명, 그리고 보도진이 1백17명으로 모두 5백45명이나 된다. 보도진의 경우 조직위원회에 의해 공인된 기자 외에 최소한 20∼30명이 추가될 전망이고 각 경기단체의 회장 등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6백 여명에 이를 것이다.
조사연구단은 이영호 체육부장관을 단장으로 정부 등 관계기관을 망라, 정부 각 부처 30명,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43명, 경기단체 58명, 기타 관련공공기관(예컨대 한국 과학기술원·통신공사 등)18명으로 구성된다.
이 조사연구단은 물론 88올림픽과 88아시안게임의 개최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무엇보다 『눈으로 올림픽현장을 관찰, 4년 후를 의한 경험을 축적』 하려는 것이다.
조사연구단은 LA주재 한국영사관에 상황실을 설치, 한국선수단은 물론, LA올림픽의 모든 진행상황을 체크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메인스다디움이나 프레스센터를 비롯한 모든 올림픽시설에 요원을 분산 배치하게 된다.
매스컴의 활약도 새로운 시도를 한다. 65명으로 구성되는 KBS·MBC 합동 방송 단은 한국 선수단뿐만 아니라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를 빠짐없이 즉시 국내에 소개할 것이다.
브라운관속의 올림픽을 얼마만큼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엮어낼지 아직은 미지수이나 3백만 달러 (약28억 원) 라는 거액의 중계권료에 부응하는 동시에 4년 후를 위한 기술연마의 성과를 거두려는 총력태세를 다듬고있다.
신문의 경우 과거와 달리 공동취재방식을 지양, 각 사가 개별취재보도를 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한국은 또 올림픽예술제에 참가하는 동시에 「한국광장」을 설치, 한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88서울올림픽을 비롯한 미래상을 세계에 소개한다.
무엇보다 LA속 한국의 요체는 선수단의 활약상.
사상 최대규모의 선수단이 일부 공산국가의 불참 속에 사상최대의 전과, 즉 메달획득을 이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의 금메달1개 이상을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선수단의 최소한의 책무인 동시에 국민의 기대다.
대한체육회는 양궁·복싱·레슬링·유도·사격 등 5개 개인종목경기를 중심으로 4개의 금(금)을 포함, 10개 이상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있다. 그러나 이것은 목표에 불과할 뿐 꼭 실현가능성이 밝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의 경기력이 이들 종목의 경우 세계최고수준에 접근되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기대이므로 스포츠승부세계의 오묘한 변수, 즉 운이 어떤 난기류를 탈지 예측을 불허한다 또 선수단의 대규모는 결코 최대의 전과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장래를 위해 선수 육성과 경험축적을 꾀하는 것이며 육상·수영·조깅·사이클·체조·근대5종·펜싱·요트·커누·승마 등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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