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눈] 종묘제례에도 많은 관심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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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월 1일 종묘제례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종묘제례와 제례악은 2001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록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받드는 곳이다. 종묘제례는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으로 나라의 제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과거엔 왕이 직접 참석해 일년에 다섯 차례 지냈다고 한다. 종묘제례악은 제를 올릴 때 의식을 장엄하게 치르기 위해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춤을 말한다.

복색이 다른 수많은 제관과 의식무를 추는 무녀, 제례악을 연주하는 악공들의 흐트러짐 없는 장엄한 행렬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또 사인교를 탄 황세손을 가까이서 뵐 수 있어 좋았다.

황세손을 포함한 모든 제관은 제단에 올라가기 전 황동대야에 담긴 물에 손을 씻었다. 제관들은 제사의식 중에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며칠 전부터 행동거지도 삼간다고 했다. 제례가 끝난 뒤 참석했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퇴장해 거리 행차에 나섰다.

9월 4일엔 종로 사직동의 사직단에서 행해진 사직제에도 참여했다. 황세손이 돌아가신 뒤라 사직대제보존회장께서 의식을 주관했다.

일부에서는 쓸모없는 제사의식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전통을 지켜 나가려는 노력을 보며 문화란 그저 물려받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내년 종묘제례에는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박승호 학생기자(서울 국사봉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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