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미 명문대 대거 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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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이 2006년도 미국 대학 수시전형에 대거 합격했다.

민족사관고는 이 학교 국제반 학생 47명 중 36%인 17명이 하버드대.프린스턴대.듀크대 등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합격률은 지난해 27명이 수시에 지원, 3명이 합격한 것(11%)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합격현황을 보면 곽석천(3년.18)군 등 3명이 코넬대학에 합격한 것을 비롯, 일리노이대.노스웨스턴.듀크.펜실베이니아대에 2명씩 합격했다. 또 하버드.노터데임.브라운.스탠퍼드.조지타운.컬럼비아.프린스턴대에 1명씩 합격했다. 강영수(3년)군은 듀크대(공학)와 일리노이공대(생명공학)에 복수 합격했다.

미국 대학의 수시전형은 모집 학생수가 적어 그동안 합격률이 높지 않았으나 2006년도 입시에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민사고의 교육방식과 내용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민사고에는 지난해부터 미국 대학 관계자가 찾아와 학교 설명회를 하고 있다. 올해도 5월과 6월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12개 대학이 2개 그룹으로 나눠 민사고를 방문했다. 이들은 입학 설명회를 하면서 민사고의 수업을 참관하는 것은 물론 교육프로그램과 내용을 점검하고 학생과 간담회도 했다. 학교 측은 대학 설명회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입시로 이어져 많은 학생이 수시전형에 합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가가 꿈으로 프린스턴대(영문학)에 합격한 민정란(3년.18)양은 "학교의 과목이나 수업 등이 미국 대학에 맞게 운영돼 수시에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고 입학해서도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시합격자 이외 나머지 학생은 이달 말까지 정시모집에 응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나머지 학생은 정시모집에 모두 합격했다.

횡성=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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