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9일부터 3일 정도는 기온이 올라가겠지만 이후 다시 추워진다"며 "12월 하순까진 풀렸다 다시 추워졌다 하겠지만, 기본적으론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찬 공기 주머니가 장기 한파의 주범=12월 초부터 북극 상공 5㎞ 지점에 굉장히 찬 공기주머니가 세 개 만들어졌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북극 지방에 일종의 모자를 씌워놓은 듯한 찬 공기주머니가 만들어져 있다"며 "모자의 챙같이 불쑥 나온 것이 세 개 형성됐는데 그중 하나가 동아시아 쪽으로 뻗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쑥 나온 부분에서 찬 공기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그게 한반도 한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통보관은 "이번엔 특히 '챙'이 세 개가 형성된 장파(長波)여서 잘 깨지지도 않는다"며 "12월 하순까지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모양의 장파는 통상 2주일 이상 깨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한파가 열흘 이상 지속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만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당장 19일부터 사흘간 예년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변화가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22일부터 다시 나흘 정도 영하 10도 안팎으로 수은주가 내려갈 전망이다. 김 통보관은 "앞으로 공기주머니가 출렁이면서 그 영향에 따라 사나흘씩 기온이 올랐다 떨어졌다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랜만의 한파지만, 이상한파 아니다"=김 통보관은 "이 정도의 강한 한기는 오랜만이지만, 그렇다고 이상한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1월 기온이 12월보다 낮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1월 날씨가 12월보다 추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