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한 0온? 왜 그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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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2월 들어 연일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 지방엔 연일 폭설이 내리고 있다. 한강도 1965년 이후 가장 일찍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19일부터 3일 정도는 기온이 올라가겠지만 이후 다시 추워진다"며 "12월 하순까진 풀렸다 다시 추워졌다 하겠지만, 기본적으론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찬 공기 주머니가 장기 한파의 주범=12월 초부터 북극 상공 5㎞ 지점에 굉장히 찬 공기주머니가 세 개 만들어졌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북극 지방에 일종의 모자를 씌워놓은 듯한 찬 공기주머니가 만들어져 있다"며 "모자의 챙같이 불쑥 나온 것이 세 개 형성됐는데 그중 하나가 동아시아 쪽으로 뻗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쑥 나온 부분에서 찬 공기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그게 한반도 한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통보관은 "이번엔 특히 '챙'이 세 개가 형성된 장파(長波)여서 잘 깨지지도 않는다"며 "12월 하순까지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모양의 장파는 통상 2주일 이상 깨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한파가 열흘 이상 지속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추운 날씨만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당장 19일부터 사흘간 예년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변화가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22일부터 다시 나흘 정도 영하 10도 안팎으로 수은주가 내려갈 전망이다. 김 통보관은 "앞으로 공기주머니가 출렁이면서 그 영향에 따라 사나흘씩 기온이 올랐다 떨어졌다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랜만의 한파지만, 이상한파 아니다"=김 통보관은 "이 정도의 강한 한기는 오랜만이지만, 그렇다고 이상한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1월 기온이 12월보다 낮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1월 날씨가 12월보다 추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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