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군배기자】전례 드물게 강도 높은 백열의 연속으로 열기를 뿜은 제14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는 4일 조별 예선리그를 끝내고 6일의 준결승에 나갈 4강을 가려냈다.
준결승전은 한국대표 화랑-할렐루야, 브라질방구-서독레버쿠젠의 흥미로운 카드로 엮어져 점입가경의 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6만달러(약4천8백만원)의 상금 (1위 3만, 2위2만, 3위1만달러)과 최고의 영예를 좇는 4개팀은 저마다 승리를 호언하고 있으며 예선리그를 통한 전력으로 볼 때 백중세인 것은 틀림없다. 화랑의 박종환감독은『지난3월의 평가전 때 우리는 할렐루야에 1-0으로 이긴바 있다. 현재의 화랑은 상승세를 타고 있으므로 할렐루야를 더욱 큰 스코어차로 이길 것이다』라고 자신을 보이고 『할렐루야의 둔탁한 공격력은 우리의 수비를 위협하기엔 부족하며, 반면에 할렐루야의 힘에 의존하는 느린 수비진은 우리의 속공을 당해낼 수 없다』고 낙승을 장담했다.
그러나 할렐루야의 함흥철감독은 『두 달 전의 평가전에선 화랑이 싱가포르올림픽예선 출전을 앞두고 있었으므로 부상을 염려하여 우리가 파괴적인 태클 등 총력전을 삼갔었다』고 밝히고 『이번 경우엔 피차 명예를 건 일전이므로 조금도 봐주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함감독은 속공과 조직적 플레이에 감동하는 화랑의 팬들은 할렐루야의 노도에 화랑이 허무하게 와해되는 실망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또 브라질 방구팀의「미구엘·안젤로」단장은 『레버쿠젠이 리듬 있는 플레이로 프로다운 면모를 갖추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적수가 되기엔 미흡하다』고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안젤로」단장은 방구팀이 FB 「페리발도」(2번) GK「레이두」(1번), FW「로샤」(10번) 등 브라질 1급의 선수들을 다수 포함한 세계적 강팀임을 강조하면서 브라질축구가 유럽축구보다 차원이 높다는 사실을 실증해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축구에 대해선 『스피드외엔 특기할 것이 없다』고 거의 무시, 3만달러의 우승상금은 방구팀이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