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조진호 대전 감독 "빌드업 축구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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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조진호 감독이 강호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 승리의 비결로 빌드업 축구(조직력을 앞세워 차근차근 풀어가는 축구)를 꼽았다.

조 감독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강팀 수원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패싱게임과 빌드업을 주문했다. '뻥 축구'가 아닌, '만들어가는 축구'로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은 후반에 두 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의 맹활약을 앞세워 염기훈이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꺾었다.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무6패로 부진하던 대전은 8경기만에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기자긴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조 감독은 "앞서 치른 울산전부터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지만, 선수들에게 자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면서 "나머지 팀들은 우리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승패를 떠나 더욱 발전해야한다"고 했다. 두 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에 대해서는 "이제껏 아드리아노가 슈팅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는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뿐"이라면서 "오늘은 아주 잘했다. 컨디션이 100%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15골 이상 넣을 수 있는 공격수라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수원의 경기력에 대해 "연이은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한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1부리그 경험이 5~6경기에 불과하지만, 수원은 염기훈처럼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부러워했다.

대전의 전술 지향점은 앞으로도 '빌드업'과 '공격'에 맞춰진다. 조진호 감독은 "팬들을 위해 움츠리는 축구보다는 공격축구를 하고 빌드업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K리그를 위해 앞으로도 오늘 같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 인천에 대해서는 "공격수 케빈이 못 뛰게 돼 유리한 면이 있지만, 우리가 이기려면 모든 것을 걸어서 도전해야한다. 남은 일주일간 인천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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