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의 연체가 심각하다. 국내 학자금대출총액의 약60%룰 떠맡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4월말 현재 학자금 대출 총액 4백50억7천3백만원의 11·9%인 53억6천4백만원이 이자도 원금도 갚지 않은채 소식이 끊긴 연체대출이다.
이 같은 연체율은 4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일반가계자금연체율 2·19%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고 취급건수로 보면 학자금 대출을 쓴 학생 1백명 중 40명이 돈을 갚지 않는 셈이다.
또 이중 6개월 이상 소식이 끊긴 악성연체 총액만도 33억3천4백만원이나 된다.
학자금대출은 대학에서 학생에게 추천서를 내주기만 하면 보증인 1명을 세워 거의 자동적으로 담보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으므로 다른 어느 대출보다도 받기가 쉬운데 은행으로서는 가장 쉽게나간 돈이 가장 돌려 받기 어려운 것이다.
또 연체금을 챙겨 돌려 받으려 해도 학생들의 주소이동이 워낙 잦은데다 6만8천명이나 되는 연체학생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돈을 돌려 받자니 경비가 워낙 많이 들어 은행으로서는 달리 손쓸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