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페만북부운항 금지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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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이란·이라크전의 격화에 따라 이들 국가에 의한 페르시아만 항행 선박에 대한 잦은 공격으로부터 우리선박의 안전을 확보키 위해 페르시아만의 북위27도30분 이상 해역에는 항행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소식통은 29일 『이란·이라크전이 격화되고 이들 국가에 의한 페르시아 항행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계속 될 경우에 대비 정부는 최근 다발적인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는 페르시아 위험 수역인 북위 27도30분 이상 해역으로 진입할 우리 선박의 항행 금지 문제를 한국선주협회 측과 협의 중에 있다』 고 말했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공급 항인 라스타누라항 이남지역은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또 최근 페르시아만 북위27도 30분 이상 해역의 취항에 불응한다는 일본선원노조의 결정 등을 참고삼아 동자부 등 관계당국 및 선주협회 측과 이 문제를 협의했으나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 유조선의 경우 7월초까지 이 해역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 없어 문제가 없으나 일반 화물선의 경우 많은 문제점이 있어 이란·이라크 전을 좀더 관망해 항행금지 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시아만 북위 27도30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항 이북에서 이란으로 가로지르는 위도이며 이 안쪽으로 이란의 하르그도·이라크·쿠웨이트 등이 위치해 있다.
연중 이 위도상 이북해역으로 항행해야 하는 우리 선박은 유조선 약 70척, 일반화물선 2백여 척이며 이 위험해역에서 수입하는 우리 원유물량은 하루 약 10만 배럴(쿠웨이트와 이란 각각 5만배럴)로 우리의 하루 총 원유소요량 50만 배럴의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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