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다이어트로 젊은 적혈구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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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식사의 양을 80%정도로 억제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는 것은 경험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그 이유에 대한 과학적인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최근 일본동북대학영양학부 영양화학교실의 「기무라」교수팀이 쥐에 대한 실험으로 그 비밀을 캐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식사량을 80%정도로 억제하는 겅우 혈액 중 적혈구의 대사가 빨라져 노화된 적혈구가 없어지고 새로 생성된 젊고 원기있는 적혈구로 채워지기 때문.
「기무라」 교수팀은 쥐를 두그룹으로 나누어 한그룹에는 20%의 우유담백이 들어있는 영양가 풍부한 「미식」을 시키고 다른 그룹에는 그 60%밖에 안되는 먹이를 주었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임무를 마치면 비장(비장)에서 노폐물로 처리되는데 그 기간이 미식그룹의 경우 평균 38일인데 비해 다이어트그룹은 31일에 불과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왜 적혈구의 폐기 기간이 짧아지는가를 조사한 결과 적혈구 중 ATP(아데노신 3인산)라는 물질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발견했다.
ATP는 동물세포의 에너지원인 동시에 적혈구에서는 적혈구의 막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있다.
일반적으로 ATP가 줄어들면 적혈구의 막이 굳어져 울룩불룩 해지며 끝내는 돌기가 나와 죽어버린다.
다이어트를 한 쥐의 적혈구에 ATP가 줄면 역시 막이 굳어지고 비장은 수명에 관계없이 이런 적혈구를 노페물로 처리해 버리기 때문에 그 혈액에는 언제나 젊고 건강한 적혈구만이 남게된다.
「기무라」교수는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빈혈을 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식사 제한만 아니라면 다이어트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것은 확실하다』고 결론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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