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혈액서 줄기세포 배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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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혈액에서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를 얻는 작업이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성공했다. 생명공학벤처 히스토스템(대표 한훈 가톨릭의대 교수)은 27일 뇌졸중과 협심증 등 난치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줄기세포를 탯줄 혈액에서 분리 및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한교수는 "5년간 1백회에 이르는 반복실험을 통해 1백 종류의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줄기세포는 6개월 동안 52번 계대배양(세포를 분리해 다시 배양하는 과정) 후에도 계속 증식했으며 조골(造骨)세포와 지방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뼈와 연골, 신경, 근육 등으로 분화되기 전인 미성숙 세포로 난치병 치료에 유용하다. 이 방법은 버려질 탯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생명 윤리에 위배되지 않으며 기술적으로도 조직 적합성 항원(HLA) 검사를 통해 거부 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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