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음악계 이끌"새별"로 한·일·자유중국·남미출신 두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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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1세기, 앞으로 올 시대에 세계 음악계를 주름잡을 젊은 유망주는 어떤 사람들일까.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이래 이제는 비교적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연주가들의 숫자가 늘어났지만 아직도 한국의 음악청중은 한정된 정보만을 접해 세계 음악계 동향에 어두운 편이다.
최근 외지가 특집으로 꾸며 소개하고있는 21세기를 향해 솟아오르는 세계음악계의 새얼굴들은 추로 20대, 30대 초반의 젊은 음악가들. 대부분이 이미 상당한 명성을 얻어 세계 음악계에 확고한 위치를 갖고 있다.
한때 세계악단을 지배했던 독일과 오스트리아 출신 음악가가 퇴조하고 2차대전후 국제 콩쿠르를 석권했던 소련음악가들의 진출도 주춤하고 있다.
반면 전후 줄리어드음대를 중심으로 하여 미국에서 교육받은 일본·한국·자유중국·남미출신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것이 새로운 현상의 하나다.
83년11윌 내한 연주회를 가졌던 첼로의「요요·마」(29)는 이미 세계정상급에 오른 연주자. 프랑스태생으로 미국에서 교육받았다.
지휘자로는 이탈리아출신의「리카르도·샤이」(31)가 가장 어린대 그의 지휘는 매우 단정하다.「애덤·피셔」「마이클·틸슨·토머스」「레너들·스트라킹」「주제페·시노폴리」등도 꼽을 수 있다.
피아노에는 헝가리출신으로 차이코프스키와 리즈 2개의 콩르에 입상한「안드라스·시프」(31), 소련출신의「안드레이·카브릴로프」(29)등이다.
「카브릴로프」는 74년18세 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때 입상했다. 고도의 테크니션으로 다이내믹한 연주가 뛰어나다.
한편 바이얼린 부문에서는 한국출신 정경화를 비롯, 자유중국츨신「린·초리앙」(임소량),「슈조모·민츠」등이 있다. 독일출신으로 금년 21세인「안네-소피·무터」는 일찌기 14세때 「카라얀」에 의해 베를린 필하머니의 솔리스트로 초정되어 세계음악계에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모았던 젊은 천재.
5세부터 피아노와 바이얼린을 익히기 시작한 그는 7세때 전 독일 청소년 음악콩쿠르에 1위에 입상,「희귀한 재능의 소유자」로 심사위원을 경악시켰다.
그는「카라얀」의 지휘로 처음[모차르트」의 바이얼린곡을 가지고 베를린 필하머니와 협연으로 혜성처럼 나타났었다. 바로 그 곡인『모차르트 바이얼린협주곡3번』을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예서의 내한공연에서 연주한다. 따라서 이 음악회는 한국청중이 바야흐로 세계음악계에 솟아오르는 새별과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된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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