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팔" 밤에 빛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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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삼성 김일융의「황금의 왼팔」이 야간경기에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야간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했었던 김은 그의 말대로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볼로 연속3게임에서 승리투수가 되어 초반의 부진을 만회해가고 있는 것이다. 김일융은 10일(대구)의 대해태전에서 선발로 나와 6회까지 21명의 해태 강타자를 맞아 삼진7개를 탈취하며사구·내야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4승2패1세이브를 마크했다. 김일융의 호투에 눌린 해태타자들은 한번도 외야쪽으로 볼을 날리지 못했다.
지난2일(대전) OB와의 야간경기에서 첫 완투승을 거둔 김은 6일(잠실) MBC와의 낮 경기에서 선발로 승리투수가 된 이래 야간경기에서만 2전 전승을 올렸다.
삼성은 김일융의 호투와 황규봉(7회)의 세이브로 9-1로 해태에 대승을 거두었다. 삼성은 이날1회 말 2번 장효조의 투런, 4번 이만수의 솔로, 8번 천보성의 투런등 한이닝에 3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대거6득점,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고 한게임에서 4개의 홈런아치를 그려냈다.
삼성의 1회말 3개의 홈런은 한이닝 최다홈런과 타이기록. 종전은 82년5월16일 삼성의 8회초 광주 해태전과 같은 날 MBC의 3회초 부산 롯데전의 3개다.
한편 OB의 윤석환 투수는 인천의 삼미전서 선발 박상열을 구원, 올시즌 대망의 10세이브(2승1패)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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