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 국제표준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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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확정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선 통신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는 최근 삼성전자의 휴대인터넷 기술을 무선 초고속 인터넷의 국제 표준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삼성의 휴대인터넷 기술은 차세대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게 됐다.

삼성이 개발한 휴대인터넷은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이동하는 환경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로 KT는 내년 상반기에 이를 활용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할 예정이다.

휴대인터넷은 상용화 초기에 초당 20메가 비트(다운로드 기준)와 6메가 비트(업로드 기준)의 속도를 낼 전망이다. 초당 20메가 비트의 속도라면 36면짜리 신문에 담긴 데이터를 0.7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과 영국.일본.브라질.이탈리아 등 5개국의 이동통신회사에 휴대인터넷 시험장비를 공급했고 내년에는 10개국 이상에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는 휴대인터넷을 이용한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한국도 무선통신 기술의 자립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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