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변화에 대비 못하면 소니처럼 쇠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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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생존할 것인가. 올초부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의 창시자로 꼽히는 케빈 애시턴(47·사진) 전 매사추세츠 공과대 연구소장이 현재에 안주하는 기업들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LG CNS가 주최한 ‘엔트루월드 2015’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물인터넷을 동력으로 한 기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시장 대응에 실패한 일례로 일본의 소니를 들었다. 소니의 시가총액 그래프가 2008~2009년을 정점으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모양을 그리며 쇠락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 기업은 규모와 상관없이 기술의 변화에 (대비없이) 휘말리면 이런 곡선을 그리게 된다”며 “대부분 기업들은 이런 샥스핀 곡선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물인터넷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한 사례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4년간 일했던 미국 벨킨을 예로 들었다. 전원 보호장치를 만들려던 벨킨에 합류해 만든 것은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더한 전력장치인 ‘위모’. 벨킨은 이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전자제품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를 곧 크록팟으로 불리는 밥솥, 물사용량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센서 개발에 활용했다. 스포츠 선수들의 옷에 센서를 부착해 모션 트래킹 사업을 시작한 미국 라벨출력회사인 제브라와 웨어러블 핵심 부품으로 제품을 특화한 실리콘 랩스도 성공적인 사물인터넷 회사로 꼽혔다.

그는 “구글은 막대한 연구자금을 쏟아부어 구글 글래스 등 시제품만 거듭 내놓고 있다”며 “테슬러와 같이 시장을 선도하는 사물인터넷 재품 상용화를 서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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