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단골, 프랑스 약점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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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26일 벌어진 프랑스의 평가전에서 최진철(가운데)이 지단(오른쪽)과 비에이라 사이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프랑스 대표팀은 분명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심지어 후보 선수들마저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번 유럽 지역 예선에서 많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리는 예선에서 나타난 프랑스의 약점들을 바탕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6 독일월드컵 G조 2차전 상대인 프랑스에 대해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12일(한국시간)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아시아 4개국 특집기사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 4조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10경기 중 절반인 다섯 경기를 비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프랑스의 저력은 인정하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표팀은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향한 청사진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13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기술국과 함께 조별리그 상대에 대한 정밀 분석에 돌입한다. 가장 효과적인 전지훈련 일정을 짜는 한편 19일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선수 명단도 발표한다. 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기술위원회 인선 작업을 완료하고, 기술위원 중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컴퓨터 작업에 능한 5~6명을 정보분석 전문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축구협회 강신우 기술국장은 12일 "스위스와 프랑스의 지역예선 경기 비디오를 입수해 2~3일 내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넘기겠다. 토고는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의 친구(잠비아 대표팀 코치)를 통해 1차 정보를 얻고, 내년 1월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가서 직접 분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토고는 상대를 제압하거나 경기를 장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데바요르 같은 선수의 역습으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며 "조직력보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라 우리가 상대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토고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협회 기술국이 외교부에 부탁을 했고, 어느 정도 확보된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토고와 맞붙었던 세네갈과 평가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재.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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