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 개척,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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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의 부산 남구 문현동 사옥. 1만959㎡의 대지에 지하 3층,지상 23층으로 날로 성장하는 BNK그룹의 상징이다. [사진 BNK그룹]

성세환(63·사진) BNK금융그룹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19일부터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32년 만에 부산 동구 범일동 본점을 떠나 남구 문현동 새 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1만959㎡대지에 지하 3층, 지상 23층인 새 사옥은 날로 성장하는 BNK그룹의 ‘문현동 시대’ 상징이다. 성 회장은 “그동안 새 가족이 된 경남은행과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3년은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내실을 다지는 한편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계획은.

“지난 3년은 경남은행 인수와 광역 영업네트워크 확충, 본점 이전 등을 진행하면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시기였다. 향후 3년은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그룹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포함한 ‘그룹통합전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경기도 등 주요 도시의 광역 영업망도 확충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국내 금융시장은 저성장, 저수익 구조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중국·베트남·미얀마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해외지점은 성과가 있나.

“앞서 진출한 중국 칭다오 지점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돼 올해 중 위안화 영업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는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지점 인가 심사가 진행 중인데,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 미얀마 사무소도 곧 개소한다.”

-일반 은행은 해외 진입장벽이 높다던데.

“그래서 그룹 내 BNK캐피탈을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우선 개척할 예정이다. 라오스에 리스회사를 설립하고,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를 중심으로 소액대출 영업도 준비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은 어떻게 하나.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은 그룹의 핵심가치이자 자랑스러운 기업문화다. BNK금융그룹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차별화되고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올해 새 공헌사업으로 BNK금융그룹은 올 여름 어린이공원 내에 워터 파크형 공공 물놀이장을 만들어 어린이에게 무료 개방한다. 먼저 2000㎡ 규모로 만든 뒤 최대 3300㎡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금융 문맹 퇴치를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자산 지키기 금융교육’도 실시한다. 직원들의 재능을 바탕으로 한 재능기부봉사단도 창단할 계획이다.)

-직원을 소중히 여긴다는 평가가 있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 직원 만족도를 높이겠다. 직장에 만족도가 높은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은 고객을 대하는 눈빛부터 다르고 성과에서도 차이가 난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주 2회 가정의 날을 운영하고, 사내 60여개의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대한민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고, ‘2015 아시아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60대 기업에 선정됐다.”

-부산 혁신도시에 금융공기업이 많다.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거래소·주택금융공사·자산관리공사·예탁결제원 등과 협력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부산은 금융공기업, 해운·물류산업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레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금융산업 발전은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돼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성 회장은 끝으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글로벌 지역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강하고 반듯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BNK금융그룹 역사
BNK금융그룹 5개 계열사

● BNK캐피탈은 지난해 설립 4년 만에 당기순이익 363억원, 총자산 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2014년 말 기준 업계 10위). 올해는 당기순이익 400억원, 총자산 4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 BNK저축은행은 옛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설립한 지주계열형태의 저축은행. 부산에 3개, 서울에 4개 영업점이 있다. 부산은행의 리스크 관리기법을 접목해 올해 현재 BIS 자기자본 10.94%, 총자산 7609억원의 우량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 BNK투자증권은 부산에 본사를 둔 유일한 증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1176억원, 임직원 167명 규모를 갖추고 있다.

● BNK시스템은 IT전문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 170억원을 달성했다. 자체 개발한 부산은행 기업 스마트뱅크 앱이 2013년 스마트 앱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프렌즈 톡 모바일 앱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금융연계서비스 분야 대상을 받았다.

● BNK신용정보는 채권추심과 신용조사 등을 하는 여신 사후관리 전문기업이다. 흑자경영과 더불어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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