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씨 부부 자유의사 제3국서 확인 해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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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부는 12일 납북된 최은희-신상옥부부가 최근 동구에서 현지 일본언론(NHK·요미우리)특파원들과 회견을 통해 자진월북을 주장한 사실과 관련, 북괴에 선량한 예술인을 납치· 세뇌해 대남모략날조극 연출에 역이용하려는 기도를 포기하고 이들을 하루속히 가족의 품에 돌려보낼 것을 경고했다.
정부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최와 신이 제3국이나 최초에 납치된 홍콩에서 제3국 인에 의해 자유롭게 의사를 확인한 후 가족들과 만나게 해 자유로이 거주지률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을 제의했다.
12일 국가안전기획부가 밝힌바에 따르면 북괴는 지난4월3일 일본NHK-TV가 북괴외교부장 김영남과의 단독회견에서 『버마사건은 남조선의 자작극이다』등 억지주장을 비판 없이 방영, 보도한 사실에 고무돼 4월15일 김일성생일을 기해 최-신을 동구공산국에서 기자회견을 실시, 자진망명 입북의사표명 후 동시 입북시킬 의도하에 최를 모스크바에, 신을 헝가리부다페스트에 분리수용하고 있다가 납북사실이 사전폭로 되자 4월6일 신으로 하여금 NHK현지특파원과 인터뷰를 지령하고 4월10일에는 최-신 유고의 베오그라드로 이동시켜 요미우리 특파원과 인터뷰를 주선했다.
이회견을 통해 두사람은 자신들이 강제 납치된 것이 아니고 박정권의 영화제작탄압에 항거, 사전탈출을 모의한 끝에 위장 이혼한 뒤 유럽으로 자진탈출, 입북한 것이라고 북괴지령에 따라 날조된 궁색한 증언을 했다.
안기부는 최-신 부부의 이같은 회견은 북괴의 명백한 조작각본이라고 밝히고 그 증거로 ▲최-신이 탈출동기를 박정권의 영화창작활동탄압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두사람은 순수한 영화 예술인으로 정치 활동에 관여한 사실이 전무, 어떤 정치적 탄압이나 영화창작활동 방해도 받은바 없고 ▲두사람 모두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우애가 남달라 이를 버리고 월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두사람이 3국 탈출을 사전공모 하였다면 영화인으로서 합법적으로 얼마든지 해외출국탈출이 가능했음에도 위장이혼운운은 이치에 맞지 않는 변명이며 ▲국내에 있는 재산은 물론 그토록 끔찍이 사랑하던 자식들을 미리 해외에 도피시키지 않고 6년이나 지난 이제와서 아이들만 빼내가려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최가 납묵된 후 신이 LA와 홍콩 등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괴의 납치극이 분명한데도 일반범죄사건으로 수사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점도 두사람의 납북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들이 현재 소유하고있는 여권이 어느나라 것이며 제3국 탈출시기·경위·행적 등도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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