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부츠·스니커즈… 명동은 '신발의 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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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고르려면? 명동으로 가라.'

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인근의 신발 판매점 ABC마트.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약 3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에는 국내외 각종 신발이 가득하고 물건을 고르는 고객과 점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패션 중심가였던 서울 명동이 '신발 거리'로 자리 잡았다.

◆ 한 가게에서 모든 신발 고른다=명동에는 '복합형' 신발 매장이 많이 들어서 있다. 단일 브랜드를 파는 전문점 형태가 아니라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에다 이름 모를 수입 신발까지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곳이다. 20년 넘게 명동 중앙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금강㈜은 지난달 인근에 복합 신발 매장 '레스모아'를 열었다. ABC마트는 성당 인근의 1호점에 이어 최근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에 150평 규모의 2호점을 열었다. ALT, TAF 등의 가게도 복합 신발 매장이다. 대부분 2~3층 규모로 수백 종의 신발을 모아 판다. 복합매장인 만큼 신발의 가격대와 종류도 다양하다. 3만~4만원대의 운동화.구두에서 1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 있다. 복합 매장 외에 스포츠화를 앞세운 뉴발란스.아디다스.나이키.퓨마 등 전문 매장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중앙로에는 금강제화.에스콰이어.영에이지 등 전통적인 제화업체도 영업중이다. 특히 중앙로 입구의 금강제화 지하 매장에는 흔히 구하기 힘든 특대형.특소형 사이즈의 신발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필라(FILA).후부(FUBU).케이스위스(K.SWISS) 등 의류와 신발을 함께 파는 매장도 있다. 골목 곳곳에 있는 노점형 상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노상 구두점 판매원은 "브랜드 매장보다 같은 형태의 신발을 20~30% 가량 싸게 판다"고 말했다.

◆ 세일중인 부츠.스니커즈=매장에서 인기있는 품목은 부츠와 스니커즈. 부츠는 추운 날씨 탓에 많이 나와 있고 스니커즈는 멋을 중시하는 젊은층에 인기가 높다. 주요 업체들은 겨울 손님을 겨냥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어그 부츠와 함께 발목 부문에 주름이 잡혀 있는 셔링 부츠, 발목 부분을 털로 처리한 부츠가 많이 나와 있다. 부츠의 가격은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 10만~20만원 선. 할인 기간 중에는 이보다 20~30% 가량 싸게 판다. 털 달린 부츠는 10만원 내외, 발목을 살짝 덮는 정도 길이의 남성용 부츠인 '처카'는 17만~20만원 선이다. 겨울철에 많이 팔리는 보드화(보드 탈 때 신는 신발)는 8만~10만원 선. 보온성이 뛰어난 스웨이드 소재의 스니커즈 제품이 많으며 가격은 8만~10만원 선. ABC마트는 9~13일 할인 행사를 해 13만9000원 짜리 셔링 부츠를 6만9000원에, '웨스턴 부츠'로 불리는 15만9000원짜리 전통형 부츠를 9만5400원에 판매한다. 어그 부츠는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금강제화.랜드로바.레노마 매장은 11일까지 정기 세일을 하며 각종 신발을 20% 싸게 판다. 17만8000원짜리 랜드로버 부츠가 14만2000원에 판매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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