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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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주사람들이 유하다고들 하지만 마치 늪과도 같은 성격을 지녀, 많은 외부 사람들을 그 늪속으로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청주의 향토 문화인들은 말한다.
늪이란 유하면서도 끈질긴 청주인의 기질과 강한 개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늪의 기질은 의학과도 통한다.
한말 의병운동의 중심지였던 충북에서 3·1운동때 33인 가운데 6명(손병희·신홍식·권동찬·권병덕·신석구·정춘말)이 충북인이었다는 것을 이곳 사람들은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안곡의 서원향약으로 시작된 청주의 서원문화는 충북에서 충주의 중원문화와 함께 두개의큰 줄기을 만들고 있다.
이무영·김팔봉등울 배출한 청주의 문학은 50년대의 공백기를 거쳐 60년대에 다시 싹이텄다.
26년전 창립된 충북문인협회(회장 조철호)는 기관지 『충북문학』을 태 문인들 발표의 장이 되고있으며 해마다 충북문학인대회도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지방에서 처음으로 충북문화전집 5권을 내놓아 청주지방 문인들의 만만찮은 활동상을 보여주었다. 이밖에 내륙문천, 뒷목동인들의 문학학동인운동도 활발하다. 이들은 대부분 시인으로 박재륜, 김영삼, 한병호, 신정찬, 조철호, 강준현씨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유일한 소설가로 안수길씨가 향토에 뿌리를 내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시민회관, 중앙전시장, 학생회관등의 기존시설에 지난해 건평6백40여평의 청주예술센터(청주시남문로2가92)가 생겨 이곳 예술인의 활동무대를 더욱 넓혀주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충북예술제는 올해가 26회째.
7회째 열린 충북도전이 지난해부터 충북미술대전으로 확대되는등 미술계 활동도 눈부시다.
미협(회장 하선용)과 지난해 창립된 내륙창작 미협(회장 김재관)이 미술인들을 이끌고 있 다.
또 조각부문에서 국전대통령상 수상자인 김영발씨(충북대)가 일으킨 조각붐으로 20여명의 조각인이 모여 토석회를 만들어 조각부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청주예술제의 특이한 활동으로 연극계를 꼽을수 있다. 사업가 문내천씨가 10년간 후진을 양성해온 연극은 어느 도시 못지않게 꾸준한 발전을 해왔다.
창립 14년째를 맞은 극단 시민극장은 27회 공연을 기록하고 있고 극단 도도, 상당극회, 청년극회, 극단무성등이 경연을 벌이고 있다.
73년 창단한 청주관현악단이 79년 시립교향악단(지휘 이상덕)으로 탈바꿈하여 해마다 3회의 정기공연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시립합창단(지휘 박진), YWCA합창단(지휘 이정자), 예총어머니합창단이 활동하고 있다.
예총산하 민속보존위원회의 활동은 특기할만하다. 이 위원회에서 수집한 단양동요, 영동 설계리농요, 탄금대방아타령등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청주문화원장 최병준씨는 오랫동안 예총을 이끌어 왔으며 지금은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펴고 있다.
청주문화의 핵심부가 되는 예총충북지사(지부장 우집)에는 문인협회(회장 조철호) 음악협회(회장 이종명) 미술협회(회장 하선용) 연극협회(희장 민병인) 국악협회(회장 서길원) 건축가협회(회장 반호용) 무용협회(회장 김규순) 사진협회(회장 김교근) 연예협회(회장 서동철) 가 있어 각 분야간의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청주=김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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