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버스표 이중 매표로 골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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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며 불쾌한 경험을 했다.

며칠 전부터 표를 예매해 놓고 시간에 맞춰 버스에 올랐는데 내 좌석에는 이미 승객이 앉아 있었다. "제 자리인 것 같은데요"라고 하자 그 승객은 자신의 자리가 맞다며 표를 보여줬고 그 표에는 나와 같은 좌석번호가 쓰여 있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15명이나 됐다. 이쯤 되면 매표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버스회사 측이 의도적으로 이중 매표를 한 것이 확실했다. 몇몇 승객이 당장 매표소로 달려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따졌다.

하지만 매표소 직원은 "싫으면 타지 말고 버스요금을 환불받으라"고 오히려 우리를 윽박질렀다.

버스회사들은 매년 요금인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좌석 이중 판매, 차량 정비불량 같은 저질 서비스를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전성현.대전시 유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