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전투요원으로… |미서 극비연구 진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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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돼지나 비둘기·원숭이·고래등의 야생동물을 전쟁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방성의 연구비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들 연구가운데는 산돼지의 뱃속에 무기나 비밀문서등을 집어넣어 적방어선을 통과시키는 연구가 있는가하면 바닷속의 고래를 훈련시켜 적잠수함의 이동상황을 탐지, 공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들 연구는 모두 1급비밀로 분류되고 있는 사항들.
미과학지 옴니 최신호에 따르면 핫 스프링즈에 있는 동물행동연구소의 「마리언·베일리」소장은 최근 산돼지의 뱃속에 9·9kg의 알루미늄을 칩어넣고 울타리를 뛰어 넘도록 훈련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불행히도 산돼지는 알루미늄의 중량때문에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했지만 무게를 줄이면 외과수술로 꿰맨부분이 터지지 않고도 울타리를 뛰어넘을수 있을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험은 무기나 군수품, 비밀문서따위를 동물의 몸속에 숨겨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상대방 방어선을 돌파, 목표지점에 이동시키기 위한 훈련의 하나다.
「베일리」소장에 따르면 동물이 전쟁에 처음 이용된 것은 2차대전 때로 행동심리학자인「B·F·스키너」씨가 비둘기를 훈련시킨 것이 효시.
비둘기가 격자무늬를 부리로 쪼을 때마다 먹이를 주어 훈련시킨 후 코에 미사일 유도장치를 부착시켜 바다로 날려보내면 비둘기는 격자무늬로 돼있는 적전함에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사뿐히 내려 앉아 격자무늬의 갑판 또는 다른 부분을 쪼아댄다.
그러면 미사일 유도장치가 배에 떨어지고 이어 미사일이 발사돼 목표물을 1백% 명중시키게 된다. 「베일리」소장은 자신은 월남전 당시 비둘기를 훈련시켜 나무위나 숲속에 숨어있는 적 저격병을 발견하면 가까운 곳에 내려 앉도록 한다음 비둘기의 위속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발신기의 주파수를 분석, 아군진격로의 위험여부를 탐지하는데 이용했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베트콩들이 비둘기만 보면 잡아먹는 통에 큰 효과는 보지못했다고 말했다. 「베일리」소장은 그러나 이같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고래로 하여금 적잠수함읕 따라다니도록 훈련시킨후 소련연안에 보초병으로 풀어놓으면 적의 잠수함이 움직일때 이동상황을 탐지해내는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고래를 이용, 정확한 위치를 탐지해내 요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보고 있다.
그녀는 또 원숭이를 미사일 발사에 이용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고 시사하고 그러나『이 모든 연구는 1급비밀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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