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 방성윤 트레이드 그 후 … KTF 3연승 SK 4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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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가운데)과 양경민(오른쪽)이 리바운드 된 공을 잡으려다 엉켜 넘어지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승부를 내기엔 4쿼터도 부족했다.

프로농구 KTF가 4일 부산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조상현(23득점.5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방성윤(21득점.7리바운드)이 분전한 SK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4-87로 꺾었다. KTF는 조상현이 가세한 뒤 3연승을 달렸고, SK는 방성윤이 온 뒤 4연패했다. 맞트레이드 후 첫 대결을 펼친 조상현과 방성윤의 플레이에서는 불꽃이 일었다. 두 선수 모두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11월 20일 이뤄진 트레이드 직후 김태환 SK 감독은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조상현은 기분이 많이 상했다. KTF로 이적한 뒤 3일 삼성전까지 2연승의 주역이 됐지만, SK와의 맞대결에서 '결정력 있는 한방'을 보여주고 싶었다. 방성윤이 온 뒤 SK는 3일 모비스전까지 3연패했다. "방성윤의 이기적인 플레이는 팀 전력에 보탬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 감독이 높이 샀다는 방성윤의 파괴력은 보이지 않았다. 연패의 초점은 온통 방성윤에게 집중됐다.

먼저 치고 나온 것은 조상현이었다. 1쿼터 조상현은 3점 라인에서 1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연거푸 3점슛을 성공시키며 10점을 올렸다. 마치 방성윤에게 '미국의 3점 라인은 이 정도 되는가'라고 시위하는 듯했다. 방성윤도 기다렸다는 듯이 2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 11득점을 기록했다. SK는 방성윤의 활약에 힘입어 42-44로 2쿼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방성윤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방성윤은 81-80으로 앞선 4쿼터 종료 30여 초 전 KTF 황진원과 볼을 다투다 파울을 당했다. 5반칙 퇴장. 방성윤은 씁쓸한 표정으로 코트를 나갔고, 또 다른 이적생 황진원(10득점.4어시스트)은 SK에 결정타를 날렸다. 황진원은 88-87로 앞선 연장 2분44초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직전 자유투를 얻어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방성윤이 빠진 SK는 연장전에서 단 4득점에 그쳤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크리스 윌리엄스(33득점.11어시스트.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89-69로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윌리엄스는 3일 SK전에서도 시즌 네 번째 트리플더블(28득점.12리바운드.10어시스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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