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께 선비 정신 배워요, 안동 ‘초록 군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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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어린이 선비가 양성된다.

 안동에 본부를 둔 한국정신문화재단(이사장 이용태)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비 교육을 하는 ‘초록 군자단’을 발족한다. 초록 군자단은 11일 안동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초등학생 70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한다. 참가 학생들은 모두 안동교육지원청이 주관해 학교별로 선발했다. 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생으로 정했다.

 학생들은 연말까지 토요일 등 여유시간을 활용해 10차례에 걸쳐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석주 이상룡 등 경북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배운다. 또 현장 체험 등으로 자기 꿈을 설계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 과제도 토론한다. 특히 교육의 효과를 감안해 학생의 어머니도 함께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120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은 ▶군자의 꿈꾸기 ▶자신의 꿈 만들기 ▶시련 극복을 통한 행동화의 의지 다지기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강의식 교육보다는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강의, 발표와 토론, 놀이와 역할 수행, 행동 되돌아보기 등에 보다 치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성교육에서 많이 등장한 한문이나 예절 교육은 배제된다. 꿈만 있으면 인성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는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과 경북 독립운동기념관 등이 참여했다.

 이용태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은 “초록 군자단이 자랑스러운 선비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단원이 꼭 실천해야 할 단훈인 ‘인(仁)·경(敬)·충(忠)’을 직접 써서 11일 입교식 때 전달한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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