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회장 집 나가는 모습 CCTV… '그는 어디로 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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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 중 잠적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오전 유서를 남긴 뒤 잠적했다.

본지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9일 오전 5시10분쯤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섰다. 검은색 점퍼와 바지를 입고 흰 모자를 쓴 채였다. 성 전 회장은 빠른 걸음으로 자택이 있는 청담동 인근을 벗어났다.

한편, 성 전 회장의 가족들은 현재 성 전 회장이 남긴 유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침에 신고하러 온 가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만 들은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유서에 억울하다는 내용 외에 삶의 어려움과 죽음을 암시하는 말들을 썼다고 한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소재 파악을 위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과 북한산 일대에 13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수색 중이다. 경찰은 앞서 수색을 위해 오전 10시40분쯤 성 전 회장의 자택을 찾아 유류품 등을 종이백에 담아 수거해갔다. 수색견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성 전 회장의 유류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20분쯤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장과 청담 파출소장 등이 청담동 성 회장의 자택을 찾았다. 성 전 회장의 자택에는 현재 성 전 회장의 부인과 작은 아들, 큰 며느리 등 세 식구가 모여있다고 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유서를 남긴 것은 맞고 누가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서는 자필로 작성했고 분량은 잘 모른다”면서 “오늘 일 앞두고 특별한 징후나 그런 것은 없었다. 일단 신병을 확보하는게 최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영익·박병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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